알라딘에서 중고 서적 <셀러 배송>에서 구매부터 환불까지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과제물을 도전하기 위해 참고해야 할 책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 중 하나가 절판된 사전이었다. 나는 워낙 책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교수님이 읽어보신 책은 당연히 가치가 있을 테니 한번 구입해 보자고 생각하게 됐다. 인터넷을 실컷 돌아다니던 중 해당 책이 알라딘 회원에게 사기로 등록된 것을 발견했다. 그동안 알라딘 직접 배송이나 이 넓은 우주점에서 중고 서적을 구입한 적은 있지만 파는 사람 배송은 처음이라 조금 걱정이 됐다. 그래도 판매자가 책을 최상위 단계로 분류하고 책 사진을 함께 첨부해 주셨기에 믿고 구입해 봤다.
판매자님이 올리신 책 사진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기다리며 며칠이 지나서야 판매자 직송으로 책이 도착했으니까! 과제가 너무 서둘러서 얼른 책을 펴본 나는 책 상태를 보고 고개를 뒤로 잡고 말았다.
최상위 책에는 형광펜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하... 형광펜 밑줄이 여기저기 그어져 있는 걸 보고 "이게 최상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분기별로 읽은 책을 알라딘에 중고로 팔기 위해 중고 그레이드 책정을 소상히 알고 있었지만 이건 절대 최상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절판된 도서인데, 이 정도의 밑줄은 애교라고 생각해 안고 가려고 했다. 사전이지만 당연히 읽고 공부하면 밑줄을 그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하해와 같은 포용력으로 이해하려 했다. 진짜다.이런 XXX XXX 이런 XXXX...
처음에는 그 반점이 뭔지 몰랐어. 지금까지 한 번도 책에 저런 반점이 생긴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후각이나 시각 등 내 감각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자극적인 것이라고 느꼈다. 결국 책을 받던 날 밤 잠자리에 들어서 도저히 이것이 아닌 것 같기에 책 사진을 찍고 지식인에게 도움을 청했다.짜증나 정말
걱정하고 우려했던 것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으니 나는 굳이 이런 품질의 책을 속여 판 판매자에게 깊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다. 제게 택배로 보낸 주소를 보니 중고 서방을 운영하시던 것 같은데, 그럼 저보다 판매자가 책에 대해 더 잘 아시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책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이 판매자에게 이런 책을 보내다니. 아예 알라딘에서도 곰팡이가 핀 책은 거래 품목에서 바로 제외된다. 당장 환불 절차를 밟으려 하지만 하필이면 이때가 추석 연휴여서 얼른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여행 가방에 담아 서울까지 가져와야 환불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우선 1:1 문의로 판매자에게 환불 문의를 해 주고,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판매자가 환불 신청을 하면 받아 주겠다고 했다. 당연히 문의할 때는 위의 사진을 모두 첨부했다.
이렇게 판매자에게 환불해 주겠다고 공지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알라딘을 아무리 찾아도 내 눈이 삐끗했는지 회원들이 산책을 환불해 줄 수 있는 메뉴를 찾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내가 너무 피곤해서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다음날까지 보이지 않아 결국 알라딘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기다리는 고객이 너무 많아서인지 알라딘 고객센터에서는 바로 연락이 오지 않았다. 몇 번인가 시도했지만, 알라딘으로부터 여유가 있을 때 전화하겠다는 문자가 날아왔다. 급한 것도 아니었고, 알라딘의 잘못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 할 일을 하면서 기다렸다.
알라딘에게서 오후가 돼서야 연락이 왔으나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판매자와 이미 합의가 됐다고 하니 환불 처리를 하겠다고 했다. 나의 경우 책을 배송받은 주소와 다시 환불 처리하는 주소가 달랐는데 이것도 전화상담원에게 말했더니 택배기사가 현 주소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줬다. (사랑합니다 알라딘 고객센터!)
택배기사로부터 송장번호를 받아 집에서 며칠이고 환불되기를 기다린다. 분명히 택배가 도착한 기간인데도 환불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송장번호로 택배를 추적했다.이미 배달이 완료된 상태
송장번호를 추적한 결과 이미 택배가 배달된 상태였다. 이 정도면 판매자가 환불 절차를 나중에 밟지 않는데 멋모르고 알라딘을 거쳐 환불이 가능하니까 오래 걸리겠구나 하고 기다린 내가 바보였다. 결국 다시 1:1 문의에 나서 판매자에게 책값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어? 알라딘으로 입금한다고?
하아, 솔직히 이 대답이 아니었다면 이 글을 쓸 생각이 없었어. 처음엔 판매자가 중고서방도 운영하는 것 같고 후기를 보니 알라딘에서 중고서적 거래를 한두 번 해본 게 아니어서 정말 실수였던 것 같다.
아니, 알라딘에서 책이 판매자에게 다시 전달됐는지를 어떻게 알고 입금하겠다는 것인가. 이미 1차 문의로 알라딘 고객센터로 위력을 알아차린 나는 다시 2차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게 됐다.
고객센터에서 판매자에게 책을 돌려줬는데 책값이 1주일 이상 입금되지 않는다 판매자에게 문의했더니 알라딘에서 처리한다고 했는데 반품 절차가 어떻게 돼 있느냐고 묻자 상담원이 회원 간 거래의 경우 알라딘에서는 책이 다시 돌아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판매자가 책을 돌려받아야 환불이 가능하다고 알려줬다. 즉 내가 책값을 늦게 받은 것은 알라딘의 중고거래 환불 운영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판매자가 책을 받았는데도 몰랐는지 알고도 안 눌렀는지, 책을 받았다는 표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담원은 나와의 통화가 끝난 뒤 판매자에게 연락을 해 책이 무사히 수령됐는지 확인한 뒤 곧바로 환불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나는 알라딘에서 회원 간의 거래라 아르바이트가 아니라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일을 잘 처리해 줘서 정말 고마웠다.
결국 그 다음날 입금된 내 책값. 다사다난했던 첫 회원 간 중고거래였지만 다시는 시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등급이 낮아도 이 광활한 우주점에서 알라딘 직원에 의해 품질보증된 책만 사버린다.
아무튼 결론은 알라딘 고객센터 상담원 여러분께서 정말 최고라는 것과 다시는 회원 간의 중고책 거래는 하지 않는다는 것, 바로 책에서 사기를 치다니 부메랑을 꼭 맞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알라딘, 이 글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면 상담원 여러분의 시급 올려주세요.그들은 '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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